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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거진] VDCM 9월 - 추억을 함께하는 카메라 주치의. 반도카메라 김진철 테크니션
작성자 Leica-Store (ip:)
  • 작성일 2018-08-30 11: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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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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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함께하는 카메라 주치의"




어떤 카메라가 몇천만 화소를 넘었다. 위상차 센서의 속도가 빨라졌다. AF 포인트가 많아졌다. 등의 기사들이 카메라 잡지와 광고 지면을 채우는 동안 카메라 본질에 대한 부분이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카메라는 어떤 의미일까? 아무리 성능이 좋아지더라도 결국에는 나의 소중한 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웃는 모습 등을 담아내는 동지라는 생각이 들어, 오래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앨범을 꺼내 보았다. 사진을 보다 보니 문득 당시의 순간을 함께 했던 카메라가 궁금해져,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꺼내 들어 셔터를 가만히 당겨본다. ‘철컥’하는 소리가 들리며 셔터가 주는 진동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필름사진을 한 통 찍어볼까 해서 카메라의 커버를 열어보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메라 안의 스펀지들이 삭아 생긴 검은 가루들이 가득하다. 앨범을 가득 채운 순간들을 함께 해준 동지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어 충무로에 있는 수리실에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제 카메라 안에 스펀지가 삭아서 가루들이 안에 쌓여 있는데 수리가 될까요?”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남자는 느린 저음의 목소리로 매장에서 카메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물어온다.


“네, 카메라 들고 한번 찾아가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업계에서 기사를 쓰며, 과연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의 병을 고쳐주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 전화 너머에서 내 카메라를 수리 할 수 있다고 한 그 사람이 궁금해졌다.

며칠 뒤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충무로 반도카메라 수리실. 처음 본 수리실의 풍경에 요리조리 둘러본다. 1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수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카메라들과 수리를 위한 장비들이 가득했다. 이내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저음의 목소리를 가진 한 기술자가 투박한 손을 내밀며 반겨준다. 김진철 실장과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인터뷰 진행 조원준 기자  










안녕하세요 실장님. 인터뷰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진철입니다. 수리를 한 지는 대략 21년이 넘었습니다. 충무로에 있는 충일카메라에서 시작하여 라이카 카메라 소속의 테크니션으로 근무 하다가 현재는 반도카메라 내에 있는 수리실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카메라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처음에 수리를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기계와 노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조립하고 분해하고 이런 일들이 체질에 맞았던 것 같아요. 매형이 당시에 스튜디오를 하셨는데, 제가 기계들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지금의 충일 카메라에서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처음 카메라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수리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을까요?
기계를 만지는 시간 자체가 좋기 때문에 수리를 하는 시간들이 저에게는 항상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처음 수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고객 중 한 분이 카메라는 ‘추억’을 담기 때문에, 수리를 해주시는 분들은 내 추억의 주치의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이 계셨어요. 지금 들으시면 살짝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느낄 수 있으시겠지만, 그 말씀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어요. 지금도 카메라를 수리받으시고 가시는 분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나, 감사하다고 말씀 해주시면 그때 기억이 나면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제 손길이 간 카메라로 저분들의 추억이 어느 곳에서 기억되겠구나 하면서 말이죠.






"어릴때 부터 기계와 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기계를 만지는 시간 자체를 좋아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진단하고 수리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일단 제품이 우선적으로 접수가 됩니다. 사용자에게 카메라의 증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만약 그것만의 문제라면 작업이 쉽게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오래된 필름카메라나 기종들은 한가지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어서 복합적인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전체적인 분해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일일이 셔터, 필름, 렌즈, 경통부 등등이 유기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사하죠. 그리고 수리를 시작합니다. 진단을 잘해야 정확한 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수리에 걸리는 시간은 필름카메라 같은 경우는 진단에서 수리까지 약 4시간 이상 소요되고요. 디지털 기반 카메라들은 약 2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카메라는 마치 사람과 같잖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 되고 막 아프기도 하고요. 아픈 카메라가 나에게로 왔는데 내가 잘 진단하고 잘 치료해서 고객에게 다시 돌려보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확한 진단과 수리를 위해서 필요한 장비들도 직접 고안하고 만들고 있어요. 해상력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는 장치도 있습니다. 내부 경통부만 꽂아서 바디에 물리면 바로 해상력을 점검할 수 있어요. 분해 조립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거죠. 이런 장비들을 만들면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꾸준히 탐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카메라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이유는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카메라는 Rollei 35와 Leica M9입니다. Rollei 35 카메라의 경우에는 작고 귀여운 카메라의 휴대성 때문에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작은 카메라의 사진 품질이 너무 좋아서 감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Leica M9 카메라의 경우에는 수리를 하면서 찍는 테스트 샷에서 느껴지는 색감과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새로 출시된 M10 카메라에 비하면 ISO 억제력도 떨어지고 안정성도 떨어지지만 어쩐지 정이 가고 좋은 카메라였습니다.







"지금도 카메라를 수리받으시고


가시는 분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나, 감사하다고 말씀 해주시면


그때 기억이 나면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제 손길이 간 카메라로


저분들의 추억이


어느 곳에서 기억되겠구나 하면서 말이죠"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서도 카메라 수리를 본격적으로 배워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안타깝지만 필름 카메라 등의 아날로그 카메라를 수리 할 수 있는 젊은 테크니션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업계 선배님들께서 걱정하시는 문제가 필름 카메라를 수리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부분입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원점도 결국은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의 매커니즘이 디지털화된 것이기 때문에 수리의 기본은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 중에서도 이런 부분을 관심 있게 봐주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션으로써 계획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예전에 독일의 한 카메라 회사 본사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독일에 테크니션 교육이나, 전세계 테크니션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 자리에 참석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점 중에 하나는 다른 나라의 테크니션들의 경우는 자신의 기술이나 경력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이 많다고 느꼈었습니다. 마에스트로라고 하면서 회사에서 굉장히 인정 해주는 문화도 있었고요. 테크니션 중에 마에스트로급의 한분은 회사에서 은퇴 시기를 늦출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 해주었던 것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도 이런 분들이 장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명맥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충무로와 남대문 쪽에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이 이미 장인의 경지에 오르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근래 들어 아날로그 카메라들이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될수록 반대급부도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디지털만큼 크게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컴퓨터의 디지털이 하는 정확함과 신속함에 반대되는 사람이 하는 작업에 대한 부분의 따뜻함과 감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로 순간을 남기고 싶은 것은 결국에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이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김진철 실장과 짧은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인터뷰 내내 보았던 그의 투박한 손에 맡겨진 카메라와 수리도구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장의 사진으로 떠오른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그의 답, '카메라로 순간을 남기는 것의 따뜻함'에 대한 말을 들으면서 왜 처음에 이 사람과 수리에 대한 통화를 하고 나서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알게 됐다. 나에게 카메라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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